지금은 천부 앞바다에 있는 구멍바위가 옛날에는 현포 앞 바다에 있었다고 한다. 현포에 기운이 센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노인은 큰 바위가 자기 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것이 못마땅하였다. "저 바위를 어디에다 가져다 버려야지"하고는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로 노를 저어 갔다. 밧줄로 바위를 묶었더니 너무 커서 잘 묶이지 않았고, 묶고 나니 바위가 너무 커서 배를 저었으나 바위는 따라오지 않았다. 내 힘을 업신여긴다 싶어 노인은 또 하나의 큰 바위를 들어 구멍바위를 향해 던졌다. 구멍바위는 그 때 큰 구멍이 났다. 그러자 구멍이 난 바위는 배에 묶여서 딸려오기 시작했다. 노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노를 저었다. 바위는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다. 천부 앞 바다에까지 배가 왔을 때 "찌찌찍" 하고 바위를 묶은 밧줄이 끊어지는 큰 소리가 났다. "풍덩"하는 소리와 함께 노인도 배도 물귀신이 되었다. 다만 노인이 끌고 가던 구멍바위만이 지금 있는 그 자리에 뿌리 박고 말았다고 한다. 천부에서는 밤사이에 큰바위가 생겼으니 모두 놀랐다. 이제 곧 천부에 큰 변화가 올 거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. 구멍바위를 구멍섬 또는 공암이라고도 부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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